일본 여행은 참 좋아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일본어는 전혀 모르는 나.
사실 일본은 언어가 잘 되지 않아도, 지도를 들고 "스미마셍" 하며 일본인에게 들이대면 된다.
유난히 친절한 일본인은 물론 자동판매기나 티켓 발매기가 잘 되어 있어서 그닥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2007년 2월 회사 일로 갑자기 일본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3박 4일의 기간동안 도쿄, 오사카, 교토 등을 다 돌고 와야 하는 빡센 일정으로 시간이 없어서 교토에서 도쿄, 도쿄에서 다시 오사카를 두번에 걸쳐 신킨센으로 이동해야 했다.
떠나기 전 미리 알아 본 바에 따르면 신칸센 편도의 금액이 우리 돈으로 대략 12만원 쯤 했다.
내 돈 주고 가면 쉽사리 타볼 수 없는 신칸센이라 신났지만, 표를 제대로 끊어야 하는 압박감에 초긴장했다. (나랑 같이 떠나는 여행 파트너가 극도의 조용함으로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최악의 파트너였기 때문에 이 모든 부담과 책임을 내가 져야 했다.) 표를 잘못 끊고 엉뚱한 기차에 탑승하면 어쩌나 하는 상상.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교토 일정을 마친 후 교토 역의 신칸센 표 구입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일본어는 한마디도 모르니, 그저 내 목적지인 "도쿄"를 외쳤다. 표를 준다. 그러나, 받아서 표를 보니 시간이 안 적혀 있다.
"흠.. 이거 표를 제대로 산건가? 뭐라고 물어보지?" 짧은 고민이 순식간에 머리를 스치고 이미 나는 묻고 있었다.

나: "Anytime available?"
역무원 :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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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 -> 도쿄 행 신칸센 티켓 / 들어갈 때와 나갈때 표가 따로 있어서 총 11,000엔 정도


애니타임 어베일어블이라니.. ㅋㅋ
휴우~ 통한건가?
그 후로도 개찰구를 통과하고 기차에 탑승하기까지 몇 명의 역무원에게 표를 보여주며 이동했다.
목적지인 도쿄역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긴장이 풀렸다.
내 옆에 K양은 이런 내 심정을 알기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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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 여행의 필수품 /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천엔에 구입한 벤또

Posted by hyonga 트랙백 0 :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