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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이제 숭례문은 없다.

2004년 5월 현재 다니는 회사에 입사하고 난 후,
퇴근시 항상 광화문을 거친다.
강남에서 광화문으로 오는 일반버스로 한번
광화문에서 일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광역버스로 두번
그렇게 숭례문 옆을 지난다.

그렇게 습관처럼 지나치던 숭례문이었고,
즐거운 퇴근길 고층빌딩 사이에서 온화한 빛으로 마음을 달래주던 곳이어서
언제나 항상 그 곳에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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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여름 남대문 나들이 中 (디시 애니멀과 함께) / 사진출처: 달님

그러나,

2008년 2월 11일 새벽 숭례문이 화재로 붕괴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보았다.
내일 아침에는 꺼졌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잠이 들었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숭례문은 이미 새카맣게 다 타서 붕괴된 후였다.
60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오던 숭례문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관련 뉴스를 보면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단 5시간 만에 사라져버리도록 우리는 무얼 했단 말인가.
부끄럽고 슬프다.

어제 쉬는 바람에 퇴근길 처참한 숭례문을 보지 못했다.
오늘 퇴근길 숭례문 옆을 돌며 고개를 들고 볼 수가 있을까?

당연히 그 곳에 있어야만 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 기분.
이제 내 퇴근길 온화한 숭례문은 없다.

소중한 것을 잃기 전에 잘 지켜야 할 것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음이 너무 짠하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