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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

6일째 일정에 접어든 우리
알함브라 궁전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에 기진맥진하여 초코바와 시원한 콜라를 들이키며 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 눈에 어디선가 낯이 익은 페이스 발견!
엇? 설마? !!!?
얼마전 우리팀에서 퇴사한 희주님이 아닌가? 어 맞네!!
"와 이게 왠일이야. 어쩜 여기서 만나냐!! 오오"
7월에 미쿡 학교에 들어가기 전 친구와 스페인 여행 중이란다.
알고보니 그날 밤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같은 야간열차를 탄단다.
우리는 인증사진을 찍고 서로의 일정을 마치고 야간열차 탑승 때 만나기로 하며 헤어졌다.

2.
야간열차 침대칸을 예약했어야 하는데 그만 잘못 예약해서 그냥 일반석으로 예약이 되어 버렸다. OTL
침대칸은 이미 만석이라 변경도 어려운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12시간 가량을 앉은채로 잠을 청하고 바르셀로나 도착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에 짐을 맡기러 갔다. 어짜피 체크인 가능한 상황이 아니니.
호텔 로비에서 또다시 희주님 일행 발견. 오 호텔까지 같은 곳이라니 이런 우연이!
자신들은 운 좋게 빨리 체크아웃한 사람의 방이 나서 체크인이 되었단다.
아쉽게도 자신들까지가 마지막이라 우리는 그냥 짐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안해 했다. 우리가 늦게 온거라 전혀 미안해 할 상황이 아닌데, 잠시 얘기를 하던 희주님 일행이 우리에게 방을 바꿔 준다고 했다.
자신들은 어짜피 기차에서 다 씻고 편하게 자고 와서 체크인이 되어도 짐만 놓고 나올거니, 우리랑 바꿔 줄테니 씻고 오라며.. 이런 감동의 물결이.. ㅠㅠ
덕분에 우리는 뜨거운 물로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말끔하게 바르셀로나 첫날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 정말 너무나 우연같이 만난 희주님 일행.
무차스 그라시아스!


7기가를 모두 꽉꽉 채워서 찍어 왔는데,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