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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맛있는 일본

130년 된 단팥빵 - 긴자 키무라야(木村家)

긴자 거리에 가면 꼭 들러보려 했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130년 전통으로 유명한 키무라야(木村家)이다.
일본에서 공부하다 돌아 온 용실리스에게 받은 단팥빵 미니어처 핸드폰 줄로 인해,
가보지도 않았는데 너무나 익숙한 단팥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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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위쪽에 커다란 단팥빵이 붙어있는 저녁 시간의 키무라야


그러나...
넓디 넓은 긴자 거리에서 키무라야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뿐더러,
다리와 발가락에 엄습해 오는 통증으로 인해 키무라야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잊고 있었다.
우리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을 찾는데 급급했고, 스타벅스에서 기운을 충전한 후 우연히 키무라야를 찾을 수 있었다.
때는 이미 저녁 무렵으로 캄캄한 시간이었다.

"아! 맞다! 키무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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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자의 명물 키무라야 단팥빵


키무라야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난히 관광객이 많은 긴자 거리에 위치한 키무라야에는 일본인들 외에도 우리처럼 소문 듣고 찾아 온 관광객도 많이 있었다. 어디선가 간간히 우리 말이 들려왔다.
단팥빵만 파는 줄 알았는데 앙꼬의 종류도 다양했고, 다른 빵 종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원조 단팥빵과 크림치즈가 들은 것, 그리고 여러가지 빵을 골라 주문했다.

원래 여행 계획대로라면,
"긴자 거리를 걸으며 키무라야 단팥빵 먹기."
를 실행에 옮겼어야 했겠지만
우리는 키무라야를 나온 후, 바로 라멘을 먹고 숙소에 돌아가서나 단팔빵 맛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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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스러운 단팥빵



아쉽다!
날씨가 조금만 더 따뜻했더라면,
다리가 조금만 덜 아팠더라면,
배가 조금만 더 고팠더라면
긴자 거리를 걸으며
금방 만든 맛있는 단팥빵을 먹는 즐거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을텐데..
이런게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묘미인데 말이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생긴 비극이다. 흑흑. ㅠㅠ

숙소에 돌아와서 열어 본 단팥빵 봉지.
차갑게 식어버린 빵들이 원망하듯 쳐다보고 있다.

예전 올빼미 여행 때도, 여행을 자축하고자 떨이로 싸게 구입했던 케잌을
씻고 준비하는 시간을 참지 못해 잠이 들어버린 덕에 맛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버렸었다.
그 에피소드로 인해 난 여행을 가면 상대방이 씻는 동안 잠들어버린다고 두고두고 핀잔을 먹게 되었다.
아.. 피곤이 웬수다!

기다려. 다음 번에 들르게 되면 꼭 맛있게 먹어치워 줄테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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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지는 않고 핸드폰 줄과 크기 비교 중인 안습 단팥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