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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 배트맨 VS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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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배트맨 시리즈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유명한 잭 니콜슨의 조커나 펭귄맨, 그리고 미셸 파이퍼의 캣우먼 같은 악당은 물론 발킬머, 조지클루니 등 쟁쟁한 배우들이 배트맨을 거쳐갔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배트맨 시리즈가 없다. 극장에서 본 것이 없다고 해야 맞을려나?
다크 나이트는 큰 스케일과 안타깝게 사망한 히스레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이유 등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전편 배트맨 비긴즈와 연결되는 내용으로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썬 개봉하면 꼭 봐야지 하는 작품 중 하나였다. 브루스 웨인 역의 크리스찬 베일도, 고인이 되버린 히스레저도 마음에 드는 배우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감나게 즐겨보고자 아이맥스관을 선택했는데 너무 앞자리에 앉아버려서 화면이 한번에 안들어오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게 아니고 내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하는 효과는 톡톡히 봤다.

다크 나이트의 묘미는 정말 악당다운 악당, 조커(히스레저)가 나온다는 점. 그 광기 어린 섬뜩한 얼굴로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살인을 저지르고, 시민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고담시를 혼란 속으로 몰아 넣는 무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조커는 배트맨의 머리 위에서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작은 희생은 감수해도 되는가?"라는 영웅이라면 짊어져야 할 고뇌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약한 배트맨의 모습이 인간적이었다고나 할까?
배트맨이라는 선의 존재와 조커라는 악의 존재가 팽팽하게 대립하지만 개인적으로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은 조커에게 끌려다녔다고 느껴진다. 결국 어둠의 기사로 남으면서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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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역의 여배우가 비긴즈의 케이티홈즈가 아니고 다른 여배우였다는 점이 좀 에러라면 에러. (아이맥스관 앞자리라 얼굴이 한눈에 안보여서 마지막까지 긴가민가 했다. -_-;)
뭐 어쨌든 다크 나이트는 내가 좋아하는 류의 영화다. 화면이 전체적으로 들어오는 자리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언젠가 나올 속편에서 히스레저의 조커를 다시 볼 수 없어서 좀 아쉬울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