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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컵케잌처럼 달콤하게

출근길 뺨에 와닿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잠시 한눈 판 사이에 겨울이 성큼 와버렸다. 겨울은 싫지만, 또 이렇게 한해가 가는건 싫지만. 그냥 왠지 모르게 찬바람 부는 겨울은 로맨틱한 느낌이 든다. 현실은 전혀 로맨틱 하지 않지만 그냥 혼자 그런 느낌에 젖어 보는것도 나쁘진 않다. 얼마 전 출근길 급 커피가 땅겨서 스타벅스에 들렀었다. 겨울용 빨간 컵으로 단장하고 온통 러블리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실내를 보며 '아, 연말이구나' 하고 느낀 순간, 조그마한 것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한입 드셔봐' 하고 유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컵케잌이 눈에 들어왔다. 베티 아빠인 이그나시오가 만든 핑크빛 컵케잌을 보며 관심도 없던 컵케잌이 좋아지던 찰나였는데, 4,5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 기회만 노리던 중 얼마 전 드디어 맛을 봤다. 이그나시오표 컵케잌과 제일 비슷한 비주얼을 가진 딸기맛 컵케잌을 한 입 베어무니, 악! 혀가 오그라들 정도의 달콤함이 입안을 감싼다. 가끔, 아주 가끔 이 달콤함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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