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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서울 구경

푹 쉬어줘야 하는 토요일.
아침 8시에 기상해서 새벽 2시에 잠들기까지 나름 다양한(?) 것들을 하며 보냈다.
일본어 학원에 가서 장장 5시간 동안 자진 유급을 자청하며 재수강하던 2단계 마지막 수업을 들었다. 다음달이면 드디어 3단계에 올라간다.
3시에 수업을 마친 후 대전에 사는 나래가 서울에 출장을 왔다길래 내려가기 전 잠시라도 얼굴을 보고자 서울역으로 달려갔다. 서울역 안에 있던 식당가의 한식집에서 9,000원짜리 돌솥비빔밥을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먹고 커피 마시면서 1시간 30분 가량의 짧은 만남을 가졌다. 6월에는 런던으로 출장을 간다네! 아 좋겠다!! 지방에 사니 얼굴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다음 번에는 둘이서 기차여행을 하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
아직은 약간 쌀쌀하지만 햇빛도 쨍하니 날씨가 좋아서 혼자 서울을 좀 걸어보기로 했다. 서울역 앞은 시위하는 사람들로 북적대서 지하철로 시청까지 이동, 시청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와서 광화문으로 걸어왔다. 마침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서울투어 2층 버스가 보이는데, 거참 요거 타고 싶지만 얼핏 듣기로 예약을 해야 한다길래 그냥 패스. 은정이와 함께 종각 부근에서 놀고 있는 용실리스가 그쪽으로 오라고 했지만 오늘은 왠지 혼자 마치 여행객처럼 걷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ㅋ
명동까지 걸어가서 혼자 설렁설렁 옷구경이나 할 요량으로 광화문 사거리 신호등에 서 있는데 간지남 니혼진 3명이서 지도를 들고 서성이는게 아닌가. 마침 주변에 사람도 없고 나한테 와서 길을 물어봐주길 기대했다. 이제 일본어 3개월 배우고 뭘 하겠냐만은 그저 일본인과 대화를 해보고 싶었던걸까? 후후.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가 버렸다.
요즘 명동은 일본인 포함 외국인이 거의 절반 이상은 되는 것 같다. 명동 옷가게를 몇군데 들어가서 티셔츠 2장 구입. 때마침 명동에 도착한 은정이와 용실리스를 만나 커피숖에서 수다한판 벌이고 또 쇼핑. 목걸이 구입.
와플 한개씩 사들고 광화문으로 다시 돌아와서 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레지던스가 많은 서대문 근처에 일본인이 아주 와글와글 거린다.


내일은 김연아 경기 결과를 보기 위해 10시에 일어나야 한다. 빨리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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