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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먹을 복이 따랐던 전주국제영화제

근로자의 날을 맞아 간만에 흉자경이 뭉쳤다. 어디 갈까 고민하던 중 때마침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됐고, 거침없이 기차표를 예약 당일치기로 전주를 다녀왔다. 영화제에 가보는 것도 처음이고 흉자경이 뭉쳐 여행을 떠난 것도 정말 간만이라 설렘이 배가 되는 듯 했다. 카메라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가본 것도 얼마만이더냐!
사진 상태들이 그다지 좋진 못하지만 셔터를 이렇게 눌러본 것도 오랜만이니, 사진으로 전주 여행기를 올려볼까나?

6시 50분 발 전주행 무궁화호 / 첫차다!

좌석은 잠깐 확인만 하고 제일 먼저 들른 열차카페

카페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먹기 위해 일부러 김밥도 준비하지 않았다. 도시락 3개를 주문하는데 도시락이 2개 밖에 남지 않았다네? 덕분에 우리 뒷 사람들은 줄줄히 도시락 구입에 실패하고,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조금만 늦게 주문을 했어도.. 휴우~ 이날 우리들의 먹을 복은 이렇게 운수 좋게 시작!

7천원짜리 도시락을 열심히 촬영 중인 용자와 달

이렇게 7천원스럽지 않게 생겼다.

음, 반찬도 뭔가 부실하다. 도시락 두개에 카레밥을 하나 시켰는데 반 이상은 남긴 것 같다. 짜기만 하고 맛은 영 별로였다. 그래도 달리는 차창 밖 풍경을 보며 먹는 맛은 쵝오!

그렇게 3시간 40분여를 달려 전주역에 도착했다. 만세하는 달과 용자

11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전북대로 우리를 싫어다 줄 셔틀버스.

부랴부랴 예매한 티켓을 찾는 달

우리가 선택한 영화는 비르와 자라라는 인도영화. 2006년 관객 최고 인기상을 받아서 10주년 기념 상영을 하는 거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만 한 작품이다. 중간에 인터미션까지 있는 190여 분의 긴 영화인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정말 재밌게 봤다. 감동과 재미, 그리고 색다른 느낌까지. 홀딱 반했다. 용자는 옆에서 눈물을 닦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로 무한감동까지 주는 이 영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인터미션 시간에 삼성문화회관 앞에 전시된 영화 포스터 앞에서 사진 촬영 시작. 단아한 표정의 달.

가죽자켓으로 온 햇볕을 받아내 던 활짝 웃는 용자.

우리 닮았나요?

좀 더 섹시하게 해봐!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촬영 중인 달

먹을 곳을 자세히 알려주던 친절한 총각이 있던 인포부스. 먹을 장소 들은 후 신난 용자와 달, 고고고!

영화의 거리를 걸어 걸어

옷 가게도 좀 보고

먹을 데를 찾아 가는 중.

우리가 선택한 곳은 전주비빔밥을 먹을 성미당

12,000원 육회비빔밥 세개요! / 우리보다 늦게 주문한 사람들 보다 반찬하고 비빔밥이 먼저 나와버려서 언성 높아진 옆 테이블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밥을 먹어야 했다. 뭔가 좀 불쾌하긴 했지만 시간은 벌었으니 운이 좋은거겠지? 근데 비빔밥 맛은 전에 맛본 고궁 것 보다는 별로였다. 모주도 한잔 먹고 싶었지만 떨어졌다 하고,, 에잇!

육회 비빔밥의 자태

슥슥슥 비비면 이렇게.

달의 한입 샷

용자의 한입 샷

밥 먹고 난 후 포토존을 찾아 가던 중 발견한 스티커 사진 샾. 서울에서도 안 찍던 것을 여기서 찍어보네. 수 많은 전주 중고생들 사이에서 서울 언니들. ㅋㅋ

찍고 나서 뭐 셀프로 꾸미기도 하고, 아 힘들다. ㅋㅋ / 이렇게 나왔어효~

전주 거리에서 01

전주 거리에서 02

시원한 아메리카도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전주 거리에서는 커피숖을 정말 찾기 힘들었다. 전주는 커피 대신 생과일 주스 열풍. 간신히 찾은 자바시티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가지고 나온 후 용자는 기념 촬영. 분위기 좀 나나? 후후.

지프스테이션의 포토존에서 촬영 시작

찍고 찍히고

맘에 드는 구도 발견

JIFF로 오세요!

한껏 포즈 취하는 용자

포즈 취하기 전 맘대로 찍는 샷이 난 더 좋다.

머리를 묶어볼까?

타이머 단체샷

어딘가 올라가서 잡고 싶었는데, 이 정도 밖에 샷이 잡히질 않아서 안습. JIFF

전주국제영화제 스폰서인 우리회사. 쉼터로 만들어 논 Daum Cafe

영화 보고 밥 먹고 사진 좀 찍으니 돌아갈 시간이다. 돌아가는 길목에서 본 환영인사 문구.

지프스테이지의 뭔지 모를 자동차

이 설정 샷을 마지막으로 아쉽지만 영화의 거리에서 나왔다.


아쉬운 마음에 전주역에서 펄쩍 펄쩍 뛰어 보기도 하고

만세도 하면서 발가락 아프게 뛰어봤다.


하루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하루 세번 전주 음식을 맛보지 못해 아쉽고,
영화도 하나 밖에 보지 못해 아쉽고,
구석 구석 전주 거리를 누벼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흉자경 셋이 시간 내서 전주에 다녀왔다는 게 어디냐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셋이 떠난 여행이라는 것 만으로도 함께 이야기할 추억거리가 생긴 거니깐!

다음엔 어디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