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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재밌는 일본 - 오모테산도 Sample Lab

VJ 특공대를 보다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아이템을 찾았다.
튀는 아이디어가 살아 남는 시대임을 실감하게 하는 그것은,
바로 일본 오모테산도에 있는 'Sample Lab'이라고 하는 일명 샘플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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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samplelab.jp / 샘플랩 홈페이지


샘플랩은 연회비와 가입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매장에 들러서 원하는 제품의 샘플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신제품을 시식해 볼 수도 있고, 30초 광고를 시청하면 새로 나온 원두 커피도 마실 수 있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린 후 본인임을 확인하고 들어가면 거기서 또 무작위로 순번을 받아서 순서대로 들어갈 수 있다. 게다가, 샘플을 사용한 후에는 설문지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샘플이야 거리에서 나눠주는 것을 받아 쓰면 되는데, 이렇게 번거롭기만 한 곳에 과연 사람들이 모여들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샘플랩은 대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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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플샵에 진열되어 있는 제품들


본인이 원하는 시제품의 샘플을 골라서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먹힌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회원 가입시 받은 소비자의 신상정보를 토대로 한 정확히 타겟팅된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알아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설문지 작성이 귀찮을 것 같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관심 있는 제품을 사용한 후라 꽤나 자세히 작성되어 진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오모테산도에 갔을 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던 곳을 지나쳤었다.
혹시 샘플랩 앞이었었나?
일본에 다시 가게 된다면 한번 구경해 보고 싶다. 어떤 곳인지..

아이디어는 정말 사소한데서 출발하는 것 같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이런 신선한 사업 아이템을 찾아낼 수 있다니, 나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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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매경이코노미 제1422호(07.09.12일자)에 게재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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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시제품 배포가게인 샘플랩에 젊은 여성들이 몰려들고 있다. 온라인 시대에도 오프라인에서 얼마든지 경쟁력을 찾을수 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8월 중순 한창 무더운 날씨인데도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여성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들이 한여름의 더위를 감수하고서라도 들어가겠다고 줄을 선 곳은 ‘샘플랩’이란 이름의 가게. 젊은 여성들이 서로 들어가겠다고 나서는 것을 보니 멋진 카페나 옷 가게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이곳은 시제품을 공짜로 나눠주는 가게다.

길거리에서도 많이 나눠주는 시제품을 취급하는 가게라지만 입장을 위해서는 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회원으로 등록하고 300엔의 가입비와 1000엔가량의 프리패스(1년 기한)를 구입해야 한다. 또 입구에선 휴대폰으로 회원임을 증명해야 하고 첫 방문 때는 본인 증명 절차까지 밟아야 한다.

시제품 하나 받자고 돈까지 내고 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사람이 과연 많을까 싶지만 현실은 다르다.

개장 첫날인 지난 7월 25일 1일 방문객이 1500명을 넘어버리자 회사 측에서 급히 인원 제한까지 만들어 매장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하루 8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외견상으로는 특별할 것도 없다.

사실 샘플랩은 330㎡의 공간에 다양한 종류의 시제품이 진열돼 있는 것이 전부다. 하루를 5개의 시간대로 나눠서 관리하고 있으니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최대 1시간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제품을 받았으면 몇 일 안으로 제품에 대한 설문을 제출해야만 한다. 이런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회원 자격을 박탈당한다.

따지고 가리는 것 많은 이곳에 고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공짜’라는 것뿐이다. 그렇다고 무제한은 아니다. 하루에 다섯 종류 이상의 시제품은 챙길 수 없다.

하지만 샘플랩 회원들은 “거리에서는 나눠주는 사람이 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샘플랩을 운영하는 멜포스넷에서는 기업들이 광고 효과 및 수요 조사를 위해 샘플랩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샘플랩을 통해 시제품을 배포하고 사용자들의 설문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멜포스넷 측에서는 “거리에서 배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서 고객 기업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고 밝혔다.

■ 본인이 스스로 고르는 샘플에 매력 ■

물론 거리에서 배포하면 비용은 적게 든다. 그러나 받는 사람이 이 제품을 실제로 사용할 것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또 실제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길이 없다. 그렇다고 집으로 보내자니 우송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 막상 물건을 택배로 보낸다고 하더라도 퇴짜를 맞기 일쑤다.

고객들의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제품에 대한 반응을 들어야만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다.

이에 비해 샘플랩에서는 제품을 제공하고 약간의 광고비만 제공하면 원하는 만큼의 표본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샘플랩을 찾는 고객들은 자신이 고른 제품에 대해서 대부분 응답을 한다.

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자신이 직접 보고, 만져본 뒤 선택한 제품이라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열심히 답변을 해주니 기업들 입장에서는 좋아할 수밖에 없다.

가게 안의 제품 배치는 1개 업체당 약 25만엔의 적지않은 설치료가 들고 2주일밖에 유지할 수 없음에도 이미 11월까지 예약이 가득차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에서는 샘플랩 1호점의 대성공에 기대를 걸고 조만간 2호점을 열 계획이다. 2호점 개점을 전후해 연초 목표했던 회원 수 2만명도 얼추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10월에는 오키나와의 출판사가 샘플랩과 비슷한 형태의 시제품 배포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지방 특산품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넷시대에 모든 기업이 온라인에 집중할 때 오프라인에서 의외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샘플랩. 신선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22호(07.09.1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