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뺨에 와닿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잠시 한눈 판 사이에 겨울이 성큼 와버렸다. 겨울은 싫지만, 또 이렇게 한해가 가는건 싫지만. 그냥 왠지 모르게 찬바람 부는 겨울은 로맨틱한 느낌이 든다. 현실은 전혀 로맨틱 하지 않지만 그냥 혼자 그런 느낌에 젖어 보는것도 나쁘진 않다. 얼마 전 출근길 급 커피가 땅겨서 스타벅스에 들렀었다. 겨울용 빨간 컵으로 단장하고 온통 러블리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실내를 보며 '아, 연말이구나' 하고 느낀 순간, 조그마한 것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한입 드셔봐' 하고 유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컵케잌이 눈에 들어왔다. 베티 아빠인 이그나시오가 만든 핑크빛 컵케잌을 보며 관심도 없던 컵케잌이 좋아지던 찰나였는데, 4,5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 기회만 노리던 중 얼마 전 드디어 맛을 봤다. 이그나시오표 컵케잌과 제일 비슷한 비주얼을 가진 딸기맛 컵케잌을 한 입 베어무니, 악! 혀가 오그라들 정도의 달콤함이 입안을 감싼다. 가끔, 아주 가끔 이 달콤함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SCH-V740 | 2008:11:11 2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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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 없이 하루 일과를 보내던 중, 하드윤미 기자에게 메신저가 날라왔다.
"영림띠~ 뮤지컬 안 보실래요?"
"와와!! 뭔데요?"
"황정민 표 나인 R석인데, 반값에 볼 수 있어요."
"오~ 나 볼래요."
윤미기자가 지인을 통해 싸게 표를 구했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못보게 되었고, 그래서 평소 뮤지컬 얘기를 종종 나누던 나에게 양도를 원했던 것. 나는 망설일 것도 없이 서둘러 용자를 꼬득인 후, 그 떡밥을 덥썩 물었다.
(중간에 이래저래 복잡한 문제가 생겨 결국엔 프라운지(비씨카드에서 운영하는 공연 관련 사이트)에서 같은 표를 반값이 구해서 보긴 했지만..)
비싼 뮤지컬을 반값에, 그것도 자리도 좋고 황정민 캐스팅인 나인을 볼 수 있다니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퇴근하면 뮤지컬을 보러 간다는 설레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아, 빨리 가라!!

드디어 퇴근 시간, 8시까지 역삼에 위치한 LG아트센터로 가야했다.
서둘러 회사를 나온 후 강남역 부근의 비돈치에서 돈까스 덮밥을 시켰다.
처음 먹어보는 돈까스 덮밥.
촌각을 다투는 이 마당에 이 음식은 왜이리 매운 것이며, 퇴근 후 뮤지컬 나들이 기분에 들떠서 사진까지 찍어 대느라 정신 없는 용자와 나는 밥이 코로 들어 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먹어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43.0mm | ISO-1600 | 2008:02:27 18:41:19

매운 맛이 일품인 돈까스 덮밥. 빨리 먹어야 하는 분들은 주문 전 고민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48.0mm | ISO-1600 | 2008:02:27 18:41:49

설정 사진의 대가, 용자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4.0mm | ISO-1600 | 2008:02:27 18:42:31

비비기 전의 윤기 좔좔 모습과, 급하게 비벼 밥이 뭉친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3.0mm | ISO-1600 | 2008:02:27 18:43:57

한입샷의 대가, 횽아님



어쨌든 우리는 짧은 시간에 저녁 식사를 무사히 마치고 서둘러 역삼으로 갔다.

역삼역 GS타워에 연결되어 있는 LG아트센터. 티켓을 교환한 후, 빠뜨릴 수 없는 티켓 인증샷을 찍은 후 다음 코스인 된장질을 위해 스타벅스를 찾았다. 이때 시간이 7시 반쯤 된 것 같은데, 촉박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층 스타벅스에 가서 카라멜 마끼아또 한잔을 주문해서 정신없이 인증샷 찍고, LG 아트센터에 왔다는 증거샷들도 여럿 남겼다.
이 모든 것이 "퇴근 후 즐기는 달콤한 커피 한잔과 뮤지컬 한편" 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철저한 계획 하에 이뤄낸 것이랄까? 시간이 너무 짧아서 커피도 한잔만 시키고, 사진도 한 곳에서 연사로 셔터를 눌러대며 만들어 낸 것이지만, 아.. 그래도 임무 완수했다. 우왕굳!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0.0mm | ISO-1600 | 2008:02:27 19:36:25

빠질 수 없는 티켓 인증샷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55.0mm | ISO-1600 | 2008:02:27 19:47:45

이거 찍고 싶었어요!! 스타벅스 인증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1.0mm | ISO-1600 | 2008:02:27 19:52:24

LG아트센터에 온 기념. 얼룩말 그림과 함께..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18.0mm | ISO-1600 | 2008:02:27 19:53:12

퇴근 후 즐기는 문화생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18.0mm | ISO-1600 | 2008:02:27 19:56:53

시간이 없어도 마지막으로 셀카 한장!

어느덧 8시 5분 전.
"자, 이제 뮤지컬 보러 가볼까? 후훗!"

사용자 삽입 이미지

뮤지컬 '나인(Nine)'


우리 자리는 우측 앞쪽으로 다행히 무대가 잘 보였다.
주인공 귀도 역을 맡은 황정민이 등장하면서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유명한 영화 감독인 귀도 콘티니와 그와 관계된 15명의 여자가 등장하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나인은 연출이 좋았던 것 같다. 비록 황정민의 가창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뻔한 스토리는 아쉬웠지만. 생각했던 것 처럼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어서 만족스러웠다.
굳이 결론을 정리하자면 "철 좀 들자." 정도랄까?
어린 귀도와 창녀의 바닷가 씬, 칼라가 흰 천을 타고 내려와서 노래 부르는 장면, 그리고 제작자가 샹송을 부르는 장면은 꽤 인상 깊었다.

넉넉히 시간을 가지고 주말이나 휴일에 뮤지컬을 봐오다가, 퇴근 후 짬 내서 뮤지컬을 봐보는 것도 나름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메마른 일상에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랄까?
일상이 지루할 때, 가끔 질러줘야겠다.
비록 12시 넘어 집에 도착해서 바로 뻗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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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기억 상실증인가?
여행을 하고나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여행 기록을 해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깨닫는 순간이다.

그러던 중,
일본 여행기를 써볼까 사진 폴더를 뒤적이다가 보물 같은 여행루트 기록을 찾았다.
"브라보!!"
2007년 5월 도쿄 여행은 저걸 토대로 그래도 좀 기억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12월에 다녀온 도쿄보다 더.. 덜덜덜.


찾아 낸 여행 루트 기록과 사진 몇장을 매칭해본다. ^_^

▼ 2007년 5월 2일 ~ 5일 간 일본 여행 루트

① 인천공항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1mm | ISO-800 | 2007:05:02 08:12:45

↑ 5월 2일 오전 9시 50분 출발 JAL항공 티켓


-> ② JAL 항공 ->
나리타공항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27mm | ISO-800 | 2007:05:02 09:45:04

↑ 퍽퍽해서 맛 없었던 JAL 기내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42mm | ISO-800 | 2007:05:02 09:45:23

↑ 크로와상 안에 햄이랑 치즈가 들어있다.


->
게이세이선 -> 닛뽀리 -> 신오오쿠보 -> 도쿄하우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27mm | ISO-800 | 2007:05:02 11:44:20

↑ 나리타 공항에서 신오쿠보로 이동 중


▲ 일본에서 공부 중인 용실리스(내 동생의 별명)가 살고 있는 신오쿠보까지는 나홀로 이동해야 했기에 나름 긴장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리타 공항 지하로 내려가서 1000엔 짜리 게이세이센 티켓을 끊고 닛뽀리까지 이동. (우에노는 역이 복잡해서 환승이 어렵기 때문에 작은 역인 닛뽀리에서 JR로 환승하는 것이 좋다.) 닛뽀리 역에서 JR 야마노테센 환승 구역으로 이동해서 역무원에게 '신오쿠보'라고 환승할 지역을 얘기하고 추가 금액(160엔)을 지불하면 된다. 난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또렷또렷한 목소리로 '신오쿠보'를 외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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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스퀘어센터->
스타벅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18mm | ISO-1600 | 2007:05:04 17:30:17

↑ 요코하마 퀸즈스퀘어센터 광장 스타벅스 / 먹으면 혀가 오그라들 것 같은 바나나 코코넛 프라푸치노

->랜드마크타워->라멘(퀸즈스퀘어센터)->신주쿠->에비스가든플레이스(흑맥주, 저먼포테이토)->도쿄하우스->하라주쿠->텐동->쇼핑->나리타공항->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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