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양의 도쿄 사진을 보니 "아! 나도 얼마전에 다녀왔지!" 새삼 상기가 되며, 사진 좀 올려야겠단 자극을 받는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올빼미는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카메라는 들고 다니지만 여행 중 이렇게 사진을 안찍어 보긴 첨이라 느낄 정도로 카메라 사용을 하지 않았다. 그나마 아이폰으로 좀 찍어서 망정이지, 하~ 정말 사진이 없구나.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 첫 버스를 기다리며 마신 コ-ヒ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일본에 가면 자판기에서 다양한 캔커피를 뽑아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빼미 여행이기 때문에 일본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맡긴 후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줘야 한다.
숙소 근처 우동집에서 소바와 오니기리 세트를 시켰다.
간단히 먹는 이유는 다음 일정인 다이칸야마에서 맛있는 브런치를 먹기로 했기 때문에@




그러나 다이칸야마에 도착하니 날씨는 우중충하고 골라서 들어간 카페의 브런치 또한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사진은 패스!



하라주쿠에 도착하니 낮시간이 되서 그런지 갑자기 날씨가 쨍해졌다.
니폰 간지 풀풀 풍기는 간지보이들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쇼핑을 좀 했다.
하라주쿠는 잘 돌면 괜찮은 쇼핑 아이템들을 득템할 수 있는 곳이다.
그나마 좀 자주 가봤다고 하라주쿠는 익숙해서 좋다.




어둑해진 시부야. 시부야는 너무 복잡해서 역 바깥으로 잠시 나갔다가 바로 발길을 돌려 긴자로 향했다.




용실리스와 내가 사랑하는 긴자.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물씬나네 그려.



긴자의 유명한 와플 가게 Manneken.
숙소에 가져가서 먹을 것 까지 넉넉하게 샀다.





*


둘째날, 가마쿠라로 가기 위해 구입한 티켓.
몇년 전 하코네로 갈 때 탔던 로망스카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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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18.0mm | ISO-1600 | 2007:12:24 18:07:06

 긴자 거리의 마츠야 백화점 (MATSUYA GINZA) 모퉁이를 돌아 한블럭 지나면

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18.0mm | ISO-1600 | 2007:12:24 18:22:06

 아담한 라멘 가게가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볼까?

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8.0mm | ISO-1600 | 2007:12:24 18:28:14

 가게 안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알맞은 클래식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1.0mm | ISO-1600 | 2007:12:24 18:29:36

 먹음직한 돼지고기가 듬뿍 얹어져 있는 돈고츠 라면

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0.0mm | ISO-1600 | 2007:12:24 18:29:47

 진한 향이 코 끝을 자극하는 카레 라면

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42.0mm | ISO-1600 | 2007:12:24 18:35:49

 한 입 드셔보실래요?



Love Christmas 2007
MATSUYA GINZA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18.0mm | ISO-1600 | 2007:12:24 18: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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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은 참 좋아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일본어는 전혀 모르는 나.
사실 일본은 언어가 잘 되지 않아도, 지도를 들고 "스미마셍" 하며 일본인에게 들이대면 된다.
유난히 친절한 일본인은 물론 자동판매기나 티켓 발매기가 잘 되어 있어서 그닥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2007년 2월 회사 일로 갑자기 일본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3박 4일의 기간동안 도쿄, 오사카, 교토 등을 다 돌고 와야 하는 빡센 일정으로 시간이 없어서 교토에서 도쿄, 도쿄에서 다시 오사카를 두번에 걸쳐 신킨센으로 이동해야 했다.
떠나기 전 미리 알아 본 바에 따르면 신칸센 편도의 금액이 우리 돈으로 대략 12만원 쯤 했다.
내 돈 주고 가면 쉽사리 타볼 수 없는 신칸센이라 신났지만, 표를 제대로 끊어야 하는 압박감에 초긴장했다. (나랑 같이 떠나는 여행 파트너가 극도의 조용함으로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최악의 파트너였기 때문에 이 모든 부담과 책임을 내가 져야 했다.) 표를 잘못 끊고 엉뚱한 기차에 탑승하면 어쩌나 하는 상상.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교토 일정을 마친 후 교토 역의 신칸센 표 구입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일본어는 한마디도 모르니, 그저 내 목적지인 "도쿄"를 외쳤다. 표를 준다. 그러나, 받아서 표를 보니 시간이 안 적혀 있다.
"흠.. 이거 표를 제대로 산건가? 뭐라고 물어보지?" 짧은 고민이 순식간에 머리를 스치고 이미 나는 묻고 있었다.

나: "Anytime available?"
역무원 : "Yes."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교토 -> 도쿄 행 신칸센 티켓 / 들어갈 때와 나갈때 표가 따로 있어서 총 11,000엔 정도


애니타임 어베일어블이라니.. ㅋㅋ
휴우~ 통한건가?
그 후로도 개찰구를 통과하고 기차에 탑승하기까지 몇 명의 역무원에게 표를 보여주며 이동했다.
목적지인 도쿄역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긴장이 풀렸다.
내 옆에 K양은 이런 내 심정을 알기나 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기차 여행의 필수품 /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천엔에 구입한 벤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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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용실리스가 일본에서 열공 중일 무렵, 급 휴가를 내서 놀러간 적이 있다.
일본은 몇번 가보기도 했고, 급박한 여행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것을 원하던 중 영화를 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는 극장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일본은 생각보다 극장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오다이바 아쿠아시티의 Mediage라는 극장을 찾을 수 있었고, 레이디스데이라고 해서 할인 받아서 1,000엔으로 티켓을 구입했다.
할인 금액이 1,000엔 이라니 비싸기도 비싸지만, 무슨 우리나라 기차인 무궁화호 열차표처럼 뽀대 안나게 생긴 표는 더 급실망.
그래도 일본에서 무자막으로 영화를 본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하고 상영관으로 입장했다. 스파이더맨 3이 재미가 없는건지 영어도 일어 자막도 못알아 들어서 그런건지 결국에는 살짝 졸기도 했다.

그 후로 몇개월이 지나고 일본드라마에 빠져서 몇 편을 보다보니 드라마 주인공들이 극장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을 쏠쏠히 보게됐다. 왠지 낯익은 극장의 모습. 얼마 전 회사의 어떤님이 강추한 '사랑의 힘 (Power of Love)'에서 누쿠이상과 모토미야가 영화를 보던 그 극장, 내가 갔던 오다이바의 극장이다.
오홋! 이 반가운 느낌은 뭐지?
(드라마 제작 방송국인 후지TV가 오다이바에 위치해서 드라마 촬영이 잦다고 한다.)

영화 속 극장의 모습과 내가 촬영한 극장의 모습 비교 들어간다.

▼ 드라마 캡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모토미야가 원래 보기로 했던 로맨틱 영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그러나 누쿠이상이 보고 싶어했던 전쟁영화로 급변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다이바 아쿠아시티 Meidage / 누쿠이상과 모토미야를 찾아보세요!

▼ 내가 촬영한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18.0mm | ISO-400 | 2007:05:02 19:10:08

↑ (윗사진과 비교해보세요) 2007년 5월 Cinema Mediage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28.0mm | ISO-1600 | 2007:05:02 20:09:16

↑ 영화티켓과 게이트를 알려주는 안내쪽지(?) / 우리가 볼 스파이더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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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현지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처음 올빼미 여행을 갔을 때의 시부야의 츠키지혼텐과 두번째 오사카 여행에서의 도톤보리의 금룡라멘이 그랬다.
미리 여행책자에서 알아봐 둔 현지의 유명한 맛집들. 막상 가면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헤매기 일쑤지만, 뭐 결국 찾아내서 맛보는 음식은 더욱 맛있기 마련이다.
일본하면 스시, 라멘, 덮밥, 오꼬노미야끼, 다코야키 등을 떠올리고 나도 이런 음식을 꼭 먹어보고자 했었다.
그래서 그랬던가..
기온 부근의 오꼬노미야끼 집을 들어가기 위해 다리가 끊어지도록 걸었었고,
회전스시에서 목구멍까지 차도록 먹고난 후에도 기필코 먹고야 말아야 했기에 다코야키를 꾸역꾸역 먹었었다.
그러나 점점 느끼는 생각은 "아.. 이건 아니잖아?" -_-

네번째, 다섯번째 여행이 되면서 그동안의 내 생각도 점차 바뀌게 되었다.
그냥 돌아다니다 무작정 들어간 집이 우연히 굉장한 맛을 선사할 때,
여행책자에는 나오지 않은 그동안 잘 알려졌던 음식이 아닌 새로운 음식을 발견하고 먹었을 때.
이런 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바이다.

그럼, 시모기타자와 이야기로 돌아가서..
기대하고 기대하던 시모기타자와에 간 우리는,
카페도쿄라는 책자에 소개된 '안젤리카'라는 카레빵집 앞에서 책에 나온 사진과 함께 인증샷을 찍고 카레고로케를 사서 먹으며 어둑어둑해질 무렵의 시모기타자와 거리를 걸었다.

예쁜 카페가 많기로 유명한 시모기타자와기에, 저녁에 만나기로 한 마츠시마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작은 커피가게로 들어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18.0mm | ISO-1600 | 2007:12:25 14:47:10

↑ 시모기타자와에 위치한 Cate T


별다른 고민 없이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앗! 라떼가 사발에 담겨서 떠먹는 스푼과 함께 나온다. 눈이 휘둥그레 @.@
"이게 뭐지? 오 신기해, 신기해~"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27.0mm | ISO-1600 | 2007:12:23 17:12:10

↑ 특이한 사발카페라테


뭔가 하나 해낸 기분이다.
예상에 없던 신기한 카페라떼 한잔 마셨으니..

시모기타자와를 느끼기엔 뭔가 허전했기에 마지막날 공항에 가기 전 다시 한번 시모기타자와에 올인하기로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곳은 커리스프를 파는 곳.
밖에서 보니 일본 젊은이들이 바글바글해서 선택했다.
커리를 고르고 매운 정도를 선택하고, 그다음 밥도 종류와 양(g)을 선택하는 등 굉장히 복잡했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용실리스가 없었으면 주문하는데 백만년 걸렸을 것 같다. ㄷㄷ
흔히 먹는 걸쭉한 커리가 아니고 묽은 스프의 느낌이었다. 맛도 좋고 같이 나오는 플레인음료도 궁합이 잘 맞고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40.0mm | ISO-1600 | 2007:12:25 13:50:47

↑ 닭고기 커리스프 세트 ( + 밥, 플레인음료)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41.0mm | ISO-1600 | 2007:12:25 13:50:52

↑ 닭고기 커리스프


맛있는 밥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겸 거리에서 쇼핑하다가,
왠지 고풍스러워 보이는 커피가게를 골라 들어갔다.
나이든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내부 인테리어가 목조로 되어 있는 것이 분위기 있고 좋았다.
아저씨 인상이 좋아서 사진 한장 찍자고 부탁했는데 거절 당한 것만 빼면 100점? (안습)

오리엔탈틱한 요런 느낌의 커피가게도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5.0mm | ISO-1600 | 2007:12:25 15:31:24

↑ 에스프레소와 카페라떼 / 컵이 맘에 드는 곳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1.0mm | ISO-1600 | 2007:12:25 15:27:20

↑ 옛느낌이 물씬 나는 타자기

다시 가고 싶다.
맛있는 가게가 곳곳에 숨어있는 시모기타자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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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거리에 가면 꼭 들러보려 했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130년 전통으로 유명한 키무라야(木村家)이다.
일본에서 공부하다 돌아 온 용실리스에게 받은 단팥빵 미니어처 핸드폰 줄로 인해,
가보지도 않았는데 너무나 익숙한 단팥빵.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18.0mm | ISO-1600 | 2007:12:24 17:44:44

↑ 건물 위쪽에 커다란 단팥빵이 붙어있는 저녁 시간의 키무라야


그러나...
넓디 넓은 긴자 거리에서 키무라야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뿐더러,
다리와 발가락에 엄습해 오는 통증으로 인해 키무라야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잊고 있었다.
우리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을 찾는데 급급했고, 스타벅스에서 기운을 충전한 후 우연히 키무라야를 찾을 수 있었다.
때는 이미 저녁 무렵으로 캄캄한 시간이었다.

"아! 맞다! 키무라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45.0mm | ISO-1600 | 2007:12:24 17:46:36

↑ 긴자의 명물 키무라야 단팥빵


키무라야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난히 관광객이 많은 긴자 거리에 위치한 키무라야에는 일본인들 외에도 우리처럼 소문 듣고 찾아 온 관광객도 많이 있었다. 어디선가 간간히 우리 말이 들려왔다.
단팥빵만 파는 줄 알았는데 앙꼬의 종류도 다양했고, 다른 빵 종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원조 단팥빵과 크림치즈가 들은 것, 그리고 여러가지 빵을 골라 주문했다.

원래 여행 계획대로라면,
"긴자 거리를 걸으며 키무라야 단팥빵 먹기."
를 실행에 옮겼어야 했겠지만
우리는 키무라야를 나온 후, 바로 라멘을 먹고 숙소에 돌아가서나 단팔빵 맛을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55.0mm | ISO-1600 | 2007:12:24 17:46:45

↑ 탐스러운 단팥빵



아쉽다!
날씨가 조금만 더 따뜻했더라면,
다리가 조금만 덜 아팠더라면,
배가 조금만 더 고팠더라면
긴자 거리를 걸으며
금방 만든 맛있는 단팥빵을 먹는 즐거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을텐데..
이런게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묘미인데 말이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생긴 비극이다. 흑흑. ㅠㅠ

숙소에 돌아와서 열어 본 단팥빵 봉지.
차갑게 식어버린 빵들이 원망하듯 쳐다보고 있다.

예전 올빼미 여행 때도, 여행을 자축하고자 떨이로 싸게 구입했던 케잌을
씻고 준비하는 시간을 참지 못해 잠이 들어버린 덕에 맛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버렸었다.
그 에피소드로 인해 난 여행을 가면 상대방이 씻는 동안 잠들어버린다고 두고두고 핀잔을 먹게 되었다.
아.. 피곤이 웬수다!

기다려. 다음 번에 들르게 되면 꼭 맛있게 먹어치워 줄테니!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22.0mm | ISO-1600 | 2007:12:25 00:47:19

↑ 먹지는 않고 핸드폰 줄과 크기 비교 중인 안습 단팥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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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3mm | ISO-800 | 2007:05:02 17:29:40

↑ 익숙한 JR 야마노테센, 하라주쿠역


토요일 오후.
무작정 혼자 하라주쿠에 갔다.

기숙사를 나설 때 빗방울을 한 방울 맞았는데,
금세 멎을 거라는 대책없는 생각으로 우산도 마다했다.
하라주쿠에 도착해서 거리를 걷다보니 갑자기 천둥 번개까지 동반해서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맙소사.
동경엔 비가 워낙 자주 내려서 많은 사람들이 1회용(은 솔직히 아니지만) 비닐우산을 이용한다.
그래서인지 비닐우산의 종류도 많고, 쉽게 구입할 수도 있고,
거리에서 비닐 우산을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총총걸음으로 비를 피해 다니다가 들어간 골목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뽑아서 마셨다.
비를 맞아 살짝 추웠는데, 따뜻한 커피맛이 달콤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Digimax V3 | Aperture priority | ISO-100 | 2005:09:15 10:51:35

↑비오는 와중에도 고르고 고른 보라색 비니루


그러고는, 우산파는 집에 들어가서 300엔을 주고 보라색 비닐우산을 샀다.
그러기를 얼마,
잠시 뒤에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주쿠에서 친구를 만나 도쿄도청 전망대에 올라 도쿄의 야경을 바라보는데,
그 기분이 참 좋더라는 거다.
물론 , 야경에 유난히 약한 나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Digimax V3 | Aperture priority | ISO-100 | 2005:08:27 16:24:23

↑복잡한 신주쿠역에서 늘 우리의 만남의 장소였던 꽃집 앞 그곳



사용자 삽입 이미지Digimax V3 | Aperture priority | ISO-100 | 2005:08:27 17:58:16

↑튼튼한 두 다리만으로 언제든 찾았던 도쿄도쵸 무료전망대



하루를 그렇게 보냈다.
무작정 발걸음을 따라간 하루의 시작.
뜻하지 않게 만난 폭우. 선생님께 걸려 온 전화.
갑자기 잡은 친구와의 약속.
하나 하나가 순간순간 만들어진 일들이었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눈앞의 순간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것,

주변의 것들로 부터 어느정도 홀가분 할 수 있다는 것.

< 글/사진 : 영실리스 >


※ 여행 TIP

도쿄 시내에서 오후를 보냈다면 마지막 코스로 도쿄도청 전망대에 들러 야경을 감상해보자.
신주쿠로 이동하여 역에서 서쪽 출구로 나와 도쿄도청까지 걸어가보자.
길이 널찍하니 여유로움을 즐기기에 좋다. 따뜻한 캔커피나 스타벅스 커피 등을 마시며 걷는다면 금상첨화.
게다가 도쿄도청 전망대는 무료다. 이 얼마나 좋은가?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아니면 혼자라도 여유롭게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하루 일과를 마치기에 좋은 코스로 추천한다.

- 참고: 도쿄도청 남쪽 전망대는 첫째, 셋째 화요일 휴관 / 북쪽 전망대는 둘째, 넷째 월요일 휴관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Not defined | 21mm | ISO-400 | 2007:05:03 19:54:36

↑ 도쿄도청 부근 걸으면 기분 좋은 거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5mm | ISO-1600 | 2007:05:03 19:48:09

↑ 스타벅스 커피 한잔과 함께라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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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올빼미로 처음 도쿄에 갔을 때, 유명한 곳들은 무조건 한번씩 다 가봐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우선 JR 야마노테센을 타고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 아키하바라, 우에노를 한번씩 찍어주고,
모노레일을 타고 오다이바 일주 한번.
그리고 숙소가 있던 아사쿠사까지 덤으로..
워낙 빡세개 돌아다니기로 유명한 나이기도 하지만 처음 가는 장소여서 그런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 많은 곳을 다 돌아다녔나 싶다.
오다이바 모노레일을 타고선 앉자마자 잠이 들어서 연거푸 내릴 정거장을 지나쳤을 정도니 말이다. 덜덜덜
그때는 언제 다시 와볼까 싶었던 생각이었는지, 아쉬운 마음에 좀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자 했던 것 같다.

야경으로 유명한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 앞에 가서는 구도가 잘 나올 벤치를 미리 포섭해서 삼각대로 카메라 세팅을 하고 해가 지기만을 기다렸다. 아사히 캔맥주 두개와 카레맛 과자, 그리고 경달이 mp3에 미리 담아온 스티브 바라캇의 '레인보우 브릿지' 도 세팅이 된 상태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사히 캔맥주 두개와 카레맛 과자 (초췌한 여행자의 얼굴은 자체심의삭제)

어떻게든 멋진 레인보우 브릿지 사진을 담아가겠다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는 여행자의 마음이었으리라.
1박 3일이라는 너무나 짧은 아쉬운 오다이바의 하룻밤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다시 그곳에 가리라 생각도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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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V3로 촬영한 오다이바의 야경 (2005년 촬영)

그로부터 2년 뒤.
전보다 한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오다이바에 가게 되었다.
멋진 레인보우 브릿지를 담아가야 한다는 의무감도 없었고, 바쁘게 돌아볼 당시에는 가보지 못했던 해변공원에서 다코야끼를 먹으며 산책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Not defined | 24mm | ISO-400 | 2007:05:02 18:55:29

↑ 2007년 바람 부는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24mm | ISO-1600 | 2007:05:02 18:41:49

↑ 맛은 없었던 해변공원 앞 다코야키

그리고 서울에서 개봉하면 꼭 보려고 했던 스파이더맨3을 봤다. 일본 극장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한 마음에 저지른 일이지만 영화가 지루한건지 일본어를 못알아 들어서 그런건지 눈이 감기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21mm | ISO-400 | 2007:05:02 19:15:14

↑ 볼품 없는 일본 극장 티켓 (할인된 금액이 무려 1,000엔이다.)

그래도 나름 신선한 추억을 만든 것 같다. 아마도 처음 오다이바에 온 것이라면 절대로 할 수 없었던 일이었겠지.

또 다시 오다이바에 가게 된다면 무엇을 해볼까?

여행은 하면 할수록 일정이 줄어드는 것 같다.
그만큼 제대로 둘러보고 특별한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처음 가보는 여행지 일정을 짜게 된다면 계속 고민을 할 것 같다.
"여기도 가고 싶고, 아! 또 여기도 가봐야 하는데.."

결론은, 내 여행 스타일은 하드(Hard)하다는 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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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하라주쿠 다케시다도리에서 먹은 살몬누들


어느덧 배고픈 시간, 갑자기 생각나는 음식 하나가 있다.
(시기 적절하게 사무실 어디선가 간장 조린 냄새까지 진동하니 배가 요동친다. ㅠㅠ)

바로 하라주쿠 다케시다도리에서 먹은 살몬누들!
하라주쿠에서 긴자로 이동하기 전에 간단히 점심을 하기 위해 들어간 곳인데,
일본에 가기 직전 머리를 자르고 가서 사진발이 엄청 안받아 한창 기분이 다운됐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 때는 음식도 맛 없게 느껴졌다.

면발 위에 연어알과 간 무, 그리고 익힌 연어와 김가루를 송송 뿌린 살몬 누들은 그나마 먹을 만 했는데,
내가 시킨 아보카도 연어 덮밥은 왠지 너무 느끼했다. 단무지나 김치라도 곁들였다면 좋았을 것을..

다시 가면 내가 살몬누들을 시켜야지.
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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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기억 상실증인가?
여행을 하고나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여행 기록을 해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깨닫는 순간이다.

그러던 중,
일본 여행기를 써볼까 사진 폴더를 뒤적이다가 보물 같은 여행루트 기록을 찾았다.
"브라보!!"
2007년 5월 도쿄 여행은 저걸 토대로 그래도 좀 기억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12월에 다녀온 도쿄보다 더.. 덜덜덜.


찾아 낸 여행 루트 기록과 사진 몇장을 매칭해본다. ^_^

▼ 2007년 5월 2일 ~ 5일 간 일본 여행 루트

① 인천공항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31mm | ISO-800 | 2007:05:02 08:12:45

↑ 5월 2일 오전 9시 50분 출발 JAL항공 티켓


-> ② JAL 항공 ->
나리타공항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27mm | ISO-800 | 2007:05:02 09:45:04

↑ 퍽퍽해서 맛 없었던 JAL 기내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42mm | ISO-800 | 2007:05:02 09:45:23

↑ 크로와상 안에 햄이랑 치즈가 들어있다.


->
게이세이선 -> 닛뽀리 -> 신오오쿠보 -> 도쿄하우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27mm | ISO-800 | 2007:05:02 11:44:20

↑ 나리타 공항에서 신오쿠보로 이동 중


▲ 일본에서 공부 중인 용실리스(내 동생의 별명)가 살고 있는 신오쿠보까지는 나홀로 이동해야 했기에 나름 긴장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리타 공항 지하로 내려가서 1000엔 짜리 게이세이센 티켓을 끊고 닛뽀리까지 이동. (우에노는 역이 복잡해서 환승이 어렵기 때문에 작은 역인 닛뽀리에서 JR로 환승하는 것이 좋다.) 닛뽀리 역에서 JR 야마노테센 환승 구역으로 이동해서 역무원에게 '신오쿠보'라고 환승할 지역을 얘기하고 추가 금액(160엔)을 지불하면 된다. 난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또렷또렷한 목소리로 '신오쿠보'를 외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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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스퀘어센터->
스타벅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EOS 35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18mm | ISO-1600 | 2007:05:04 17:30:17

↑ 요코하마 퀸즈스퀘어센터 광장 스타벅스 / 먹으면 혀가 오그라들 것 같은 바나나 코코넛 프라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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