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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Walk to remember - 신촌 황소곱창, 골목길냥이

2006년 3월, 350D 구입 기념으로 하늘공원으로 출사를 갔었다.
멤버는 당시 술로 똘똘 뭉쳐진 나, 브라더, 달, 진구. 일명 '횽나달구'
2006년 한해는 정말 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퇴근 후 바로 집에 가기 아쉬워서 습관처럼 술 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
그러던 중 브라더와 달은 현재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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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서로 사랑해요." 어울리지 않는 대학생 feel 커플티를 맞춰 입고 나온 곰달커플


둘이 나한테는 먼저 말을 해아할 것 같다며, 조개구이 집에서 고백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ㅎㅎ

음... 서론이 길었다. 다시 출사 얘기로 돌아가서,
2006년 3월 네명이서 하늘공원으로 출사를 갔다가 뒷풀이로 신촌 곱창집과 골목길냥이라는 한옥을 개조한 술집에 갔었더랬다.
골목길냥이 벽면에는 포스트잇으로 손님들이 흔적을 남겨 놓고 가는데,
나도 하나 적어서 남겨 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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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길냥이에 붙여놨던 닭살스런 포스트잇


"2006. 3. 5 일요일 ♥
준영, 진기, 경옥, 영림~
350D 구입 기념으로 하늘공원 출사 후 골목길냥이 뒷풀이 기념~!!
우리 인연 영원히~~!!"

이 글귀를 보고 경달이 닭살스럽다고 뭐라 했었는데.. ㅋ
그 이후로 다른 친구와 들렀을 때 여전히 붙어 있는 포스트잇을 보고 추억이 새록새록.

어제 마포구청 역 앞에서 빵집을 하고 있는 혜진언니네 놀러갔다가 2년 전 추억의 코스를 다시 밟아보기로 했다.
어쩌다보니 진구는 빠졌지만 '횽나달' 셋이서..

1차로 우선 황소곱창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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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이 서린 곱창 한입 샷


2년 전 이곳에서 뒷풀이를 하며 관리를 바꾸기 위해 디시 전직원에게 굽신거리며 전화를 돌리던 기억이 난다.
곱창은 여전히 맛있다.
그 때보다 나름 철 든 브라더가 계산한다고 맘껏 더 주문하라고 한다.
"우왓! 이게 웬일? 땡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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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곱창 4인분과 버섯사리, 그리고 소주 2병을 계산한 곰군! 이런 모습 처음이야! 우왕ㅋ굳ㅋ


간만에 뭉친 우리는 연거푸 짠을 하며 술도 술술 대화도 술술..
주말이라 바빠서 볶음밥은 안된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에 아쉬움을 느끼며, 2차 장소로 이동했다.

2차는 예정대로 골목길냥이.
헉! 근데 있어야 할 골목길냥이가 없다. 다른 집으로 바껴버렸다. ㅠㅠ
다시 들른 기념으로 포스트잇 하나 더 붙이고 오려고 했는데..
2차는 비록 다른 곳에서 해야했지만 간만에 즐거운 술자리였다.



Walk to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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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추억의 장소에 찾아가 그 시간을 기억해 보는 것, 재밌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도 여전히 그 시간을 같이 했던 사람과 함께여서 더 행복하다.

"우리 인연 영원히..."

그런 의미에서 횽이랑 한잔 할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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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권하는 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