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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나를 초대해줘' 의 의미를 가진 렛 미 인.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보게 된 영화다. 전 세계를 매혹시킨 슬픈 사랑 이야기라는 카피를 보고 그저그런 슬픈 로맨스겠구나 했는데 웬걸? 뭔가 간만에 굉장한 영화를 만난 것만 같아서 블로그에 짧게나마 글을 남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잔혹동화, 신비한 아름다움을 가진 공포물을 본 듯한 느낌이랄까. 푸르스름한 흰 눈밭의 이국적인 모습의 다소 생소한 스웨덴 풍경이 묘한 아름다움을 풍기고, 오스칼과 이엘리 역을 멋지게 연기해 낸 두 배우도 인상적이다.
뱀파이어와 인간, 또는 동성간의 사랑처럼 현실에서는 인정받을 수 없고 이루어지기 힘든 관계를 순수한 소년은 그저 마음 가는대로 받아들이고 행동한다. 이들이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사랑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극 흐름이 섬세하면서도 아름답다. 극중 뱀파이어 소녀인 이엘리의 대사가 긴 여운을 남긴다.

"난 허락해야만 들어갈 수 있어."
"단 한번 만이라도 내가 되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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