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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번외편] 도쿄 이야기 by 영실리스

하라주쿠에서 비

200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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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JR 야마노테센, 하라주쿠역


토요일 오후.
무작정 혼자 하라주쿠에 갔다.

기숙사를 나설 때 빗방울을 한 방울 맞았는데,
금세 멎을 거라는 대책없는 생각으로 우산도 마다했다.
하라주쿠에 도착해서 거리를 걷다보니 갑자기 천둥 번개까지 동반해서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맙소사.
동경엔 비가 워낙 자주 내려서 많은 사람들이 1회용(은 솔직히 아니지만) 비닐우산을 이용한다.
그래서인지 비닐우산의 종류도 많고, 쉽게 구입할 수도 있고,
거리에서 비닐 우산을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총총걸음으로 비를 피해 다니다가 들어간 골목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뽑아서 마셨다.
비를 맞아 살짝 추웠는데, 따뜻한 커피맛이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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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와중에도 고르고 고른 보라색 비니루


그러고는, 우산파는 집에 들어가서 300엔을 주고 보라색 비닐우산을 샀다.
그러기를 얼마,
잠시 뒤에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주쿠에서 친구를 만나 도쿄도청 전망대에 올라 도쿄의 야경을 바라보는데,
그 기분이 참 좋더라는 거다.
물론 , 야경에 유난히 약한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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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신주쿠역에서 늘 우리의 만남의 장소였던 꽃집 앞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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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두 다리만으로 언제든 찾았던 도쿄도쵸 무료전망대



하루를 그렇게 보냈다.
무작정 발걸음을 따라간 하루의 시작.
뜻하지 않게 만난 폭우. 선생님께 걸려 온 전화.
갑자기 잡은 친구와의 약속.
하나 하나가 순간순간 만들어진 일들이었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눈앞의 순간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것,

주변의 것들로 부터 어느정도 홀가분 할 수 있다는 것.

< 글/사진 : 영실리스 >


※ 여행 TIP

도쿄 시내에서 오후를 보냈다면 마지막 코스로 도쿄도청 전망대에 들러 야경을 감상해보자.
신주쿠로 이동하여 역에서 서쪽 출구로 나와 도쿄도청까지 걸어가보자.
길이 널찍하니 여유로움을 즐기기에 좋다. 따뜻한 캔커피나 스타벅스 커피 등을 마시며 걷는다면 금상첨화.
게다가 도쿄도청 전망대는 무료다. 이 얼마나 좋은가?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아니면 혼자라도 여유롭게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하루 일과를 마치기에 좋은 코스로 추천한다.

- 참고: 도쿄도청 남쪽 전망대는 첫째, 셋째 화요일 휴관 / 북쪽 전망대는 둘째, 넷째 월요일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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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도청 부근 걸으면 기분 좋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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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커피 한잔과 함께라면 금상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