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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꽃보다 남자는 재밌다.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본방사수 하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히히덕 거리면서 보고 있는 내 모습이 재밌어서 몇 마디 끄적여 봐야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꽃보다 남자에 대한 글을 쓰자니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 지 그저 막막할 따름.


나는 꽃보다 남자를 여고시절 오렌지보이라는 만화책으로 처음 만났다. 수업 시간 교과서 안에 숨겨 몰래 몰래 돌려보던 그 만화책이 바로 지금 일본, 대만,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스테디셀러 꽃보다 남자다. 아.. 그게 벌써 몇년 전이냐, 오래됐기도 하지만 기억력도 좋지 못해 만화책을 어디까지 봤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나서 드라마로 만난 건 한 2년 전 쯤인가. 동생이 일본어 학원에서 강의용으로 받아 온 자막 없는 일본판 꽃보다 남자다. 왠지 이 때의 기억은 생생한게, 토요일 오후 친구와의 약속에 나가기 전 컴퓨터를 만지다가 우연히 재생해서 보게 된 일본판 꽃남이 너무 재밌는 것이 아닌가? 그 땐 자막도 없었는데 뭔가 빠져드는 매력이 있달까? 처음 후광을 뿜어내며 등장하던 비호감 일본판 F4에 내가 빠져들게 될 줄이야. 1회를 시작할려던 그 땐 미처 몰랐다.


대만판 꽃남인 유성화원은 일본판 전에 봤는지 후에 봤는지 기억이 뚜렷하지 않다. 다만 따오밍스와 산차이 등의 등장인물이 촌스럽긴 했지만 OST가 훌륭했고 애절함과 절절함은 최강이었던 것 같다. 정말 촌스러운데 여기에 또 빠져들고 있는 내 모습. 이 역시 웃긴다.


워낙 이것저것 재밌게 본 터라 한국판 꽃남 역시 기대했다. 여자라면 F4의 황보명, 츠카사, 따오밍스, 구준표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역할을 맡은 이민호라는 배우가 뜰 거라는 점을 쳐보기도 했다. 1회, 2회 뭔가 어색하고 유치하긴 하지만 "이 드라마는 이런 매력에 보는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몰입했다. 오늘 3회는 뭔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츠카사가 좀 더 괴팍스러워야 할텐데 이게 좀 부족한 대신 츠쿠시가 너무 엽기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래도 끝까지 재밌게 볼거다. 이유 같은 건 없이 그냥 봐야 할 것만 같다.
왜냐고?
오렌지 보이를 기억하는 내 나이 또래 여자들에게는 판타지 로망스이고,
그 시절 아련한 추억의 그것이기 때문...
....이라면 오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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