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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4년 만에 다시 만난 지캘 앤 하이드

연말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는 게 연중행사처럼 되어버린 시발점이 바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이맘 때 쯤, 코엑스 오라테리움의 열악한 자리에서 여자 셋이 자리가 없어 세로로 한 줄로 쭉 앉아 지킬 앤 하이드를 봤던 기억이 난다. 비록 안습의 상황이지만 너무나 감동적이었던 지킬을 만나고 언젠가 꼭 다시 보고 싶어했었는데..
4년 전보다 공연을 보는 것이 조금 익숙해진 요즘, LG 아트센터에서 지킬 앤 하이드를 다시 만났다.
2004년에는 신들린 연기의 조지킬(조승우), 2008년에는 떠오르는 신예 홍지킬(홍광호). 그리고 4년 전과 같은 엠마의 김소현, 루시의 소냐. 모두 너무나 멋진 노래 실력과 연기를 보여줬고, 무대도 멋지고 조연들도 빛났다. 어두운 분위기지만 서정적인 선율이 아름다운 지킬 앤 하이드는 역시나 감동이었다. 4년 전과 다름 없이.
LG 아트센터의 3층 시야는 그럭저럭 볼만 했지만, 역시나 배우들의 표정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에서 보고 싶은 욕심은 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예전부터 너무나 보고 싶었고, 조승우가 주연이라는 말에 더욱 끌렸던 뮤지컬.
기대를 너무 많이하면 실망이 크다고 그랬던가?
글쎄,, 이 뮤지컬은 그런 속설이 무색할 정도로 멋지고 굉장한 무대였다.
코엑스 오디테리움의 열악한 무대 시설은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실력은 관중들을 압도시키기에 충분했다.

지킬과 하이드를 번갈아가며 연기하는 조승우의 연기는 소름끼치도록 멋졌으며,
반신반의했던 소냐의 실력 또한 굉장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할때 나는 주저없이 일어나 관객들의 기립 박수에 동참했다.
마지막 조승우가 머리를 풀어헤치며 하이드로써 인사할 때...
그 감동이란.....

슬프도록 웅장하고 아름다운 음악.
배우들의 신들린 듯한 연기와 가창력.

좋은 자리에서 또 한번 보고픈 뮤지컬이었다.

- 2004년 12월 26일 작성한 글


조승우보단 파워풀한 가창력을 보여주는 홍광호의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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