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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왓치맨 (Watchmen)



왠지 내 취향의 영화일 것 같아 꼭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이건 뭔가 좀 어렵고 우울하고 무겁다.
영화가 끝난 후 극장을 나서서 보이는 우리 동네가
밝아보이지 않고 뭔가 음울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느낌이랄까.
사실 나도 영화가 생각만큼 유쾌하지 않고 너무 길어서 좀이 쑤셔서 힘들었다.
그러나 들어올 때부터 시끌벅적 떠들어 대며 영화 상영 내내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다 더 잘 만들겠다!"
"아 졸려"
를 시끄럽게 연발하는 무개념 커플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되려 나는 이 영화를 옹호해야겠단 생각이 들어버렸다.
아무튼 왓치맨은 흔히 상상하는 슈퍼히어로물이 아니다.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영화관을 나서는 사람들의 표정도 편치 않았다.
삶이나 세상의 결론(엔딩)이 평화라는 것이 무조건 적으로 좋은 것만도 아니고
군중 속 히어로 또한 우리와 같은 존재라는 것 정도가 내가 느낀 거?

(참고) 이 영화 잔인한 장면이 꽤 많다. 요런거 못보는 분들은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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