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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맛있는 일본

잊을 수 없는 그 맛 - 소스 듬뿍 모스버거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햄버거 맛이 거기서 거기지..

그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직접 먹어보기 전엔 믿지 않는 법!
그래서 일본에 가면 꼭 먹어보고 맛을 평가해보리라 다짐했던 곳이 있었다. 이름하야 모스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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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간판과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할인 쿠폰 (2007년 5월분)※ 모스버거 홈페이지 쿠폰 페이지 ( http://www.mos.co.jp/news/coupon/ )



 첫 도쿄 올빼미여행 중 피로와 배고픔에 허덕이며 맛본 모스버거의 맛은 소문에 걸맞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감정 없이 기계적으로 만들어낸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서의 "햄버거"가 아닌 정성이 담뿍 들어간 따뜻한 맛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두 번째 여행 때는 다시 한번 그 맛을 저렴하게 음미해보고자 할인 쿠폰을 출력해 갔더랬다.

일본 여행이 대중화 되면서 쿠폰처럼 도움되는 정보는 각종 여행 관련 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미리 발품 팔아 경비를 아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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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모스버거의 위치를 미리부터 조사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행사에서 제공되는 자유여행 상품에 포함된 비즈니스 호텔 부근이나 도쿄, 오사카 등의 시내를 둘러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모스버거의 초록색 간판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 (일본인 발음으로는 마꾸도나르도)의 빨간색 간판과 대비되는 편안한 느낌의 초록색 입구를 들어가면 일본 특유의 부담스럽게 친절한 종업원들이 인사를 건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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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いらっしゃいませ~ (어서오세요)"

 24시간으로 운영되는 지점도 간간이 있고, 보통 이른 아침인 7시 경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터라 아침 운동을 마치고 간단히 요기하는 사람들이나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손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문을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홀로 볼일을 보면서 한손으로 핫도그나 햄버거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계획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현대인들이 부담 없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 손색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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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버거 메뉴 - www.mos.co.jp 참고

 
 버거의 가격은 300엔 정도이며, 500~600엔 정도면 세트 메뉴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본인의 양이 표준량이라 생각하는 분들만 해당 *^^*) 이 보다 저렴하면서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핫도그와 스프 메뉴도 있으니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모스버거는우리나라 패스트푸드점과는 달리 주문을 하면 점원들이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 주는게 특징이다. 해가 갈수록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지는 나로서는 반가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모스버거 신제품 출시를 기념하여 나온 100엔 할인 쿠폰을 들고 신모스버거 세트를 구입했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음료로는 메론소다를 선택했는데, 사실 일본어를 못하다보니 어쩌다 고르게 된게 메론소다였다. 흔히 햄버거는 콜라와 함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메론이나 체리 같은 과일 소다와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코를 자극하는 신모스버거 세트를 한 입 베어물었더니 그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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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모스버거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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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소다와 메론소다

 
모스버거는 뭐니뭐니해도 감칠맛 나는 소스가 매력적이다. 연인과 함께 온다면 먹는데 열중하여 풍부한 소스를 줄줄 흘리거나 입 주위에 뭍혀가며 먹는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먹다 남은 소스는 감자 튀김을 찍어먹을 때 사용하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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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2007년 5월 여행 당시 먹어 본 신모스버거는 기존의 모스버거에 비하면 맛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처럼 기존의 인기메뉴인 모스버거에 비하면 약 5% 정도 맛이 덜한 느낌이다.
그러나 맥도날드 보다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집에서 직접 만든 듯한 맛이 살아 있는 햄버거를 편안한 곳에서 맛보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일본까지 가서 모스버거 한번 안먹어 보고 올 수는 없지 않은가.
통후추가 씹히는 일본 맥도널드도 한국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일본의 수제 햄버거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