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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미처 맛보지 못한 람부뜨리 거리의 맛 여행 중 거리에서 뭔가 사 들고 오물오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더운 날씨 때문인지, 빡빡한 일정 때문인지 카오산에서는 그리 많은 종류의 먹거리를 맛보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습관적으로 셔터를 눌러대는 버릇 덕분에 남겨 놓은 람부뜨리 거리의 음식들. 무슨 맛인지 모를 커리, 생선구이, 각종 수프, 면 요리 정도? 그러나 단연 카오산의 최고 먹거리는 아래 사진의 팟타이. 냠냠냠... 더보기
태국에 가면 콜라도 있고 널부러진 개들도 있고 카오산에 도착하자 마자 부근 지리를 익히고자 전 멤버들과 함께 거리를 쭉 돌았었다. 람부뜨리 빌리지가 있는 동대문 부근에서 시작해서 아유타야 은행을 지나 외곽을 돌고, 실버샵 거리를 돌아 람부뜨리에 갔다가 카오산까지.. 후텁지근한 날씨에 아직 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너무 먼 거리를 돌아 우리는 모두 금방 기진맥진 했다. 뭔가를 마셔야 했고 음료를 마시기 위해 아무데나 무작정 들어갔다. 너무 갈증이 난 터라 8명 전원 모두 제일 눈에 익은 코카콜라를 시켰다. 태국은 너무 덥기 때문에 모든 음료에 얼음을 넣어준다. 시원한 얼음이 한가득 담긴 컵에 코카콜라를 따라 먹는 맛이란. 콜라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꿀꺽꿀꺽! 캬! 꿀맛이 따로 없다. 먹고 나서 발견한 병 입구 주위의 약간의 녹슬음 쯤 뭐가 대수로냐! 태국.. 더보기
에피소드 1- 신칸센 타기 일본 여행은 참 좋아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일본어는 전혀 모르는 나. 사실 일본은 언어가 잘 되지 않아도, 지도를 들고 "스미마셍" 하며 일본인에게 들이대면 된다. 유난히 친절한 일본인은 물론 자동판매기나 티켓 발매기가 잘 되어 있어서 그닥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2007년 2월 회사 일로 갑자기 일본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3박 4일의 기간동안 도쿄, 오사카, 교토 등을 다 돌고 와야 하는 빡센 일정으로 시간이 없어서 교토에서 도쿄, 도쿄에서 다시 오사카를 두번에 걸쳐 신킨센으로 이동해야 했다. 떠나기 전 미리 알아 본 바에 따르면 신칸센 편도의 금액이 우리 돈으로 대략 12만원 쯤 했다. 내 돈 주고 가면 쉽사리 타볼 수 없는 신칸센이라 신났지만, 표를 제대로 끊어야 하는 압박감.. 더보기
영화 VS 현실 - 오다이바 CINEMA MEDIAGE 2007년 5월 용실리스가 일본에서 열공 중일 무렵, 급 휴가를 내서 놀러간 적이 있다. 일본은 몇번 가보기도 했고, 급박한 여행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것을 원하던 중 영화를 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는 극장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일본은 생각보다 극장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오다이바 아쿠아시티의 Mediage라는 극장을 찾을 수 있었고, 레이디스데이라고 해서 할인 받아서 1,000엔으로 티켓을 구입했다. 할인 금액이 1,000엔 이라니 비싸기도 비싸지만, 무슨 우리나라 기차인 무궁화호 열차표처럼 뽀대 안나게 생긴 표는 더 급실망. 그래도 일본에서 무자막으로 영화를 본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하고 상영관으로 입장했다. 스파이더맨 3이 재미가 없는건지 영어도 일어 자막도 못알아 들어서 그런건지 결국에.. 더보기
말린망고를 먹고 카오산의 추억에 빠지다. 우리팀 동료가 여름휴가의 첫테이프를 끊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며 말린망고를 사왔다. 맛 보라며 펼쳐논 망고에 처음엔 별 관심 없다가 카오산에서 사왔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귀가 번쩍. 이미 내 손은 부리나케 한웅큼 쥐어들어 입에 넣기 시작했다. 새콤달콤한 망고 향과 함께 퍼지는 2006년의 카오산 추억이 방울방울.... 해외 여행을 많이 다녀보진 못했지만, 나름 동남아는 쏠쏠히 돌아다녔다고 생각한다. 중국, 일본, 홍콩, 태국을 다녀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태국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꼽는 곳이자 버닝 중인 곳은 일본이지만, 기억에 많이 남고 남지 않고는 그것과는 별개리라. 카오산로드 지도를 만들어오라는 실현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부담백배 여행이.. 더보기
설레는 아침 - 도쿄 싱글 식탁 매달 한번씩 다른 직원에게 책을 선물해 주는 '설레는 아침'이라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다. 입사 후 처음 고른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확 꽂혀버린 '도쿄 싱글 식탁'. 김신회라는 내 나이또래의 방송작가가 쓴 책으로, 혼자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도쿄의 여러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책을 보면 혼자 먹을만한 것이라기 보다는 일본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도 일본 관련 책은 나를 충분히 설레게 한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책장을 넘기는 기분이란.. 캬!! 회사 동료들도 거의 여행 관련 책을 골랐는데, 각자의 여행 취향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일본, 혜민님은 남미, 하나님은 런던. Oh, Interesting!! 멀지 않은 어느 날, 책의 배경인 그 곳에 서 있을 날을 꿈꿔본다. 아이, 행복해~ 더보기
요코하마 하나비 대작전 2007.06.05 요코하마 하나비대작전 (이 날의 일과를 나는 요렇게 불러주고싶다.) 아침에 쇼핑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오후 6시에 시작되는 게이오대학 만돌린연주회를 보러 도쿄돔 근처로 향하면서, 맑은 날씨를 만끽해줬다. 카툰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일본인들을 보고 깜짝 놀라다가, 거리거리에 서서 맑은 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연주회를 보며 즐거워하며 박수를 보내고,, 7시 40분에 본연주가 끝나고 앙코르 연주를 시작할 무렵, 요코하마에서 8시 20분부터 시작하는 하나비(불꽃축제)를 꼭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연주회장을 빠져나왔다. 도쿄에서 1시간 거리의 요코하마이기 때문에 너무 기리기리한 시간이라 친구를 붙잡지 않고 혼자 나왔다. 동경사람들도 헤메는 동경의 .. 더보기
오이시이(おいしい) 거리 - 시모기타자와(2)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현지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처음 올빼미 여행을 갔을 때의 시부야의 츠키지혼텐과 두번째 오사카 여행에서의 도톤보리의 금룡라멘이 그랬다. 미리 여행책자에서 알아봐 둔 현지의 유명한 맛집들. 막상 가면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헤매기 일쑤지만, 뭐 결국 찾아내서 맛보는 음식은 더욱 맛있기 마련이다. 일본하면 스시, 라멘, 덮밥, 오꼬노미야끼, 다코야키 등을 떠올리고 나도 이런 음식을 꼭 먹어보고자 했었다. 그래서 그랬던가.. 기온 부근의 오꼬노미야끼 집을 들어가기 위해 다리가 끊어지도록 걸었었고, 회전스시에서 목구멍까지 차도록 먹고난 후에도 기필코 먹고야 말아야 했기에 다코야키를 꾸역꾸역 먹었었다. 그러나 점점 느끼는 생각은 "아.. 이건 아니잖아?" -_- 네번째, 다섯.. 더보기
걷기만 해도 즐거운 거리 - 시모기타자와(1) 두나의 도쿄놀이에 종종 등장하는 시모기타자와 거리. 2007년 12월 일본에 가기 전, 4번이나 일본에 갔으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거리였다. 책에서 본 느낌이 굉장히 좋아서 기대가 됐기 때문에, 5번째 여행에선 제일 기대가 됐던 곳이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첫날 제일 첫 코스로 선택한 시모기타자와 거리는 우중중한 날씨와 왠지 모르게 찌뿌둥한 컨디션 때문에 별로 좋아보일게 없는 흔한 거리로 보여졌다. 기무라타쿠야가 나오는 일드에 섭렵하고 있는 요즘, 그의 말투로 외치고 싶었다. "なんだよ!!" 이런 느낌으로 돌아갈 수 없다!! 마지막날 다시 한번 시모기타자와에 갔는데, 오 이런이런.. 느낌이 사뭇 다르잖아? 역시 여행은 느긋하게 즐겨야 한다는 진리를 느끼는 순간이다. 아기자기하.. 더보기
엔화환율 흠좀무 - 그래서 더 생각나는 맛 최근 환율이 치솟으면서 엔화환율도 1,000원 대를 육박하고 있다.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하는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뭐 사실 이런 자세한 경제 상황은 잘 모른다. 그러나 이제나 저제나 일본에 한번 더 놀러가볼까 기회를 노리고 있는 나로써는 당장 이제 일본에 가면 쓸 돈이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공포감이 엄습해온다. 작년 5월에 여행할 때만 해도 750원 정도였었는데.. 100엔짜리 음료수를 작년에는 750원에 사먹었다면, 이젠 1,000원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다니.. 덜덜덜...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불끈 든다. 도톤보리 금룡라멘과 신주쿠 골목의 냉라멘, 그리고 맛있는 모스버거를 다시 맛보기 위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