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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굶주림 사진의 메타정보에서 알수 있다시피, 2007년 12월 25일 오후 6시 38분, 7시 12분에 하네다 공항에서 찍은 사진이다. 여행 중 제일 우울한 시간,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뭔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대단한 먹거리를 기대했건만, 썰렁한 하네다 공항에서 기껏 고른건 삼각김밥. 그리고 뭔지 알아들을 수 없었던 일본 버라이어티 쇼. 그래도 그립다. 어헝헝 ㅠㅠ 해외던 국내던, 빨리 여행 계획을 세워야겠다. 꽃 피는 봄이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집 앞 역에서 기차를 타고 임진각이라도 다녀올까? 더보기
연휴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이자 설 연휴 이브날이기도 하다. 나름 열심히 일하고 드디어 다가온 퇴근 시간, 즐거운 연휴 서막을 한껏 즐기기 위해 하나베리와 함께 나오키 상이 운영하는 델 문도(del mundo)라는 카페에 들러 벤또를 먹고 가기로 했다. 홍대 상상마당 건너편 쌍고동쌍나팔을 끼고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모르는 사람은 절대 찾아 들어갈 수 없는 일반 건물의 2층에 자리잡고 있는 델문도. 영업을 하는지 조차, 아니 일반 집인지 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람들이 꽉 들어찬 아기자기한 카페 풍경이 펼쳐진다. 손수 적은 메뉴판에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Tea와 음식들. 하나베리가 강추하는 벤또와 ginger milk를 고민 끝에 주문했다. 하나베리는 벤또와 레모네이드. 삼오공디를 가져오지.. 더보기
꽃보다 남자는 재밌다.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본방사수 하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히히덕 거리면서 보고 있는 내 모습이 재밌어서 몇 마디 끄적여 봐야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꽃보다 남자에 대한 글을 쓰자니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 지 그저 막막할 따름. 나는 꽃보다 남자를 여고시절 오렌지보이라는 만화책으로 처음 만났다. 수업 시간 교과서 안에 숨겨 몰래 몰래 돌려보던 그 만화책이 바로 지금 일본, 대만,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스테디셀러 꽃보다 남자다. 아.. 그게 벌써 몇년 전이냐, 오래됐기도 하지만 기억력도 좋지 못해 만화책을 어디까지 봤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나서 드라마로 만난 건 한 2년 전 쯤인가. 동생이 일본어 학원에서 강의용으로 받아 온 자막 없는 일본판 꽃보다 남자다. 왠지 이 때의 기.. 더보기
2009년 새해가 밝았다. 2009년 새해가 밝았다. 원래 계획을 세워 실행해 나가는 성격은 못 되지만, 올해는 뭔가 날 괴롭힐 만한 거리들을 만들어 봐야겠단 결심을 세웠다. 그래서 2009년 첫 날인 1월 1일, 종로 시사일본어학원에 친히 방문하여 4개월 코스를 몽땅 끊어버렸다. 원래는 1개월 단위로 끊으려 했는데, 이게 뭐 시스템이 바껴서 4단계를 묶어서 신청해야 하고, 각 단계 마지막에 테스트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단다. 흠 좀 고민되네. 공부를 해본지 얼마만이냐. 나이를 먹으면 겁만 많아진다고 하던데, 이거 그냥 설렁설렁 들어선 안 될 노릇이네? 수강료도 4개월치 한거번에 하려니 52만원으로 부담스럽고, 이거 돈 아까워서라도 4개월 후 뭔가 달라져 있어야 할 것 같다. 오히려 의욕을 불 태워서 열심히 공부해야.. 더보기
4년 만에 다시 만난 지캘 앤 하이드 연말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는 게 연중행사처럼 되어버린 시발점이 바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이맘 때 쯤, 코엑스 오라테리움의 열악한 자리에서 여자 셋이 자리가 없어 세로로 한 줄로 쭉 앉아 지킬 앤 하이드를 봤던 기억이 난다. 비록 안습의 상황이지만 너무나 감동적이었던 지킬을 만나고 언젠가 꼭 다시 보고 싶어했었는데.. 4년 전보다 공연을 보는 것이 조금 익숙해진 요즘, LG 아트센터에서 지킬 앤 하이드를 다시 만났다. 2004년에는 신들린 연기의 조지킬(조승우), 2008년에는 떠오르는 신예 홍지킬(홍광호). 그리고 4년 전과 같은 엠마의 김소현, 루시의 소냐. 모두 너무나 멋진 노래 실력과 연기를 보여줬고, 무대도 멋지고 조연들도 빛났다. 어두운 분위기지만 서정적인 .. 더보기
눈 오는 날 만난 동심 지난 일요일 제법 눈 같은 눈이 펑펑 내려주시더니. 귀가 길 지나는 아파트 단지에는 신나서 뛰쳐 나와 삼삼오오 모여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 무리를 여럿 만나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열심히 눈도 붙이고, 야옹이 처럼 콧수염도 붙이고, 추울까봐 목도리까지 둘러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난 그저 이런 모습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 정겨워서 폰카를 들이대며 기념 사진을 찍을 뿐. (잘 보면 머리 위에 미니어처 눈사람이 하나 더 올라가 있다. ㅋㅋ) 더보기
늦어도 너무 늦은 대부도 사진 이게 벌써 2개월 전이라니. 시간은 참 흐르는 물과도 같구나. 어흥. 내 사진이 있길래 올려본다. 열심히 소시지에 칼집 내고 있는 주부9단 나의 모습! (사진은 기획자 카페에 올라온 유진님 사진 펌) 더보기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서양골 동양 과자점이 아닌 서양 골동 양과자점 앤티크. 우리 파트 동료 4명과 함께 본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시종일관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 이유가 뭔지. 킬킬. 마성의 게이 김재욱은 매력있고 유아인, 최지호는 귀엽고, 주지훈은 멋있었다. 2008 여자들의 It Movie 라나 뭐라나. 암튼 유쾌하고 신나고 눈이 즐겁고. 극장을 나와 버스 타러 가는 내내 이상하게 실실 쪼개고 있는 모습이라니. 거참. 영화는,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렇게 살아가다가 행복함을 만난 순간 그 행복의 달콤함의 절정을 느끼기 위해 케잌을 찾는다 라고 말한다. 하루종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카라멜 마끼아또를 한모금을 들이키며 "아, 달콤해" 를 외치고, 아메리카노 .. 더보기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나를 초대해줘' 의 의미를 가진 렛 미 인.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보게 된 영화다. 전 세계를 매혹시킨 슬픈 사랑 이야기라는 카피를 보고 그저그런 슬픈 로맨스겠구나 했는데 웬걸? 뭔가 간만에 굉장한 영화를 만난 것만 같아서 블로그에 짧게나마 글을 남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잔혹동화, 신비한 아름다움을 가진 공포물을 본 듯한 느낌이랄까. 푸르스름한 흰 눈밭의 이국적인 모습의 다소 생소한 스웨덴 풍경이 묘한 아름다움을 풍기고, 오스칼과 이엘리 역을 멋지게 연기해 낸 두 배우도 인상적이다. 뱀파이어와 인간, 또는 동성간의 사랑처럼 현실에서는 인정받을 수 없고 이루어지기 힘든 관계를 순수한 소년은 그저 마음 가는대로 받아들이고 행동한다. 이들이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사랑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극 흐.. 더보기
컵케잌처럼 달콤하게 출근길 뺨에 와닿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잠시 한눈 판 사이에 겨울이 성큼 와버렸다. 겨울은 싫지만, 또 이렇게 한해가 가는건 싫지만. 그냥 왠지 모르게 찬바람 부는 겨울은 로맨틱한 느낌이 든다. 현실은 전혀 로맨틱 하지 않지만 그냥 혼자 그런 느낌에 젖어 보는것도 나쁘진 않다. 얼마 전 출근길 급 커피가 땅겨서 스타벅스에 들렀었다. 겨울용 빨간 컵으로 단장하고 온통 러블리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실내를 보며 '아, 연말이구나' 하고 느낀 순간, 조그마한 것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한입 드셔봐' 하고 유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컵케잌이 눈에 들어왔다. 베티 아빠인 이그나시오가 만든 핑크빛 컵케잌을 보며 관심도 없던 컵케잌이 좋아지던 찰나였는데, 4,5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 기회만 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