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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다이어리

내가 미쳤지 장발족 같다. 7080에 나오는 머리 같다. 아줌마 같다 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귀찮아서 6개월간 방치했던 머리를 드디어 손질하러 갔다. 볼륨매직을 30% 모닝 할인을 받아 되도록 저렴하게 하고자 했지만. 머리결이 많이 푸석거린다, 상했다는 실장언니의 말에 한번 흔들. 펌에 영양하는거에 조금만 더 보태면 된다는 말에 두번 흔들. 듣도보도 못한 시세이도 볼륨매직을 덥썩 물어버렸다. 30% 할인이 된 금액도 무려 18만원. 내가 미쳤지. 이게 어딜 봐서 18만원짜리 머리일까. 흑흑흑 나보다 하루 전 준오헤어에서 16만원짜리 펌을 했다며 눈물 짖는 경달의 소식에 위안을 삼는다. 내 머린 전혀 이렇지 않지만... 더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Camino de Santiago) 간만에 들른 도서관에서 빌린 '두 남자의 산티아고 순례일기'를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읽고 있자니 언젠가 꼭 가야할 곳이 생겨버렸다. 온전히 걷는데만 열중하며 온전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 크로와상과 커피의 달콤함, 그리고 순례자들이 묵어가는 알베르게. 부엔 카미노! 마치 판타지 소설처럼 저 고개를 넘으면 항상 다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단다. 약 800km의 길로 한달여 동안을 걸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지만, 이미 너무 가고 싶어졌다. 그래, 꼭 가자. 더보기
주말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나고 정신 없었던 주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친구 생일을 축하해줬다. 그 다음날은 멀리 삼성동까지 팀장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일산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그 분의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길 빌어 드렸다. 몸도 피곤하고 좋지 못한 소식으로 멍했던 주말, 아직도 하나의 사건은 사실 같지가 않다. 잠시나마 주말에 일을 하게 되었다며 투덜거린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죄송합니다. 더운데 줄 서서 조문을 기다리는 조문객들을 위해 무료로 시원한 음료수를 가져갈 수 있게 해놓은 사소한 풍경에서도 그 분의 따뜻함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 눈물이 났다. 결혼한 친구와 팀장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길 빌고, 노무현 대통령님은 머나먼 그 곳에서 이제 평온하시길 빕.. 더보기
용자를 자극하는 닭갈비 움짤 비오는 주말 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춘천에 놀러간 용자한테 닭갈비 사진을 보내라고 했더니 날라온 사진. 그리고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고화질 닭갈비 움짤. (성유리씨의 솜씨가 엿보인다. ㅋㅋ) 고기 구워 먹을 불을 지피고자 내 다이어리 종이를 찢어 넣던 춘천의 추억이 떠오른다. 이게 과연 먹는게 맞는가 싶었던 용자 폰카로 보내준 사진 이래뵈도 위에 움짤이랑 같은 닭갈비라구용! ㅋㅋㅋ 나잡아 봐라 놀이 중인 용자 ㅋㅋㅋ 더보기
바나나 팬케이크 팬케이크 가루에 바나나를 좀 갈아 넣고 부친 후, 그 위에 바나나 썰은 것과 땅콩, 그리고 시럽을 좀 끼얹으면 내 맘대로 레시피 뚝딱. 팬케이크가 좀 타고 호두 대신 땅콩이지만 바나나랑 함께 먹는 팬케이크는 달콤하구나! 더보기
어버이 날은 직접 만든 월남쌈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는 주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샐러드 위주다. 크래미 + 각종 야채 + 오리엔탈 소스 훈제 닭고기 뜯은 것 + 각종 야채 + 머스타드 소스 정도? 맨날 똑같은 거 해먹는 것도 지겹고 뭔가 새로운 요리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한 요즘. 어버이날을 맞아 집에서 무언가 만들어 드리기로 하고 용실리스와 홈플러스에서 장을 봤다. 주부 1단인 경달 아줌마의 조언을 받잡아 메뉴는 월남쌈으로 결정! 라이스 페이퍼 위에 깻잎을 올린 후 준비한 야채와 고기를 적당히 넣어서 돌돌 말면 끝. 맛은 예상했던 맛보다는 2% 부족하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다음엔 고기 말고 새우를 넣고 해볼테다. 후후- 더보기
홍대 제너럴 닥터 병원이면서 카페이기도 한 제너럴 닥터. 제닥에서 키우고 있는 바둑이나 나비가 되고 싶었던 나른한 점심. 더보기
먹을 복이 따랐던 전주국제영화제 근로자의 날을 맞아 간만에 흉자경이 뭉쳤다. 어디 갈까 고민하던 중 때마침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됐고, 거침없이 기차표를 예약 당일치기로 전주를 다녀왔다. 영화제에 가보는 것도 처음이고 흉자경이 뭉쳐 여행을 떠난 것도 정말 간만이라 설렘이 배가 되는 듯 했다. 카메라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가본 것도 얼마만이더냐! 사진 상태들이 그다지 좋진 못하지만 셔터를 이렇게 눌러본 것도 오랜만이니, 사진으로 전주 여행기를 올려볼까나? 하루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하루 세번 전주 음식을 맛보지 못해 아쉽고, 영화도 하나 밖에 보지 못해 아쉽고, 구석 구석 전주 거리를 누벼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흉자경 셋이 시간 내서 전주에 다녀왔다는 게 어디냐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셋이 떠난 여행이라는 것 만으로도.. 더보기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 옆팀 분이 은혜롭게 뿌려주신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 티켓. 미리 검색해보니 그다지 평이 좋진 않은 것 같았지만, 나에게 언제나 뮤지컬은 옳으니까 감사히 보기로 했다. 해프닝 뮤지컬이라고 해서 무대 바로 앞에 50석 가량의 해프닝 석을 마련해 놓았는데 그 곳에는 배우들이 시종일관 뛰어다니며 관객 옆 자리에 앉기도 하고 하이파이브도 하고, 삥을 뜯기도 하고 와락 껴앉아 주기도 한다. 몇몇 관객은 순식간에 무대 위로 끌려 올라갔다 내려오는 순간을 맞보기도 한다. 그리고 사진쟁이인 빼인트는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관객과 배우를 찍기 바쁘다. 내용은 뭐 영화랑 같으니까 패스하고, 이 뮤지컬은 그저 신나게 즐기면 되겠따. 기왕이면 해프닝 석에서! 주유소 습격사건은 팬 서비스가 좋은 뮤지컬이다. '힘.. 더보기
델문도 오니기리가 부럽지 않은 하코네에 놀러가기 전날 밤 후리카케로 간단히 버물여 김을 살짝 둘러 준 양이 실한 오니기리. 퇴근 길 델문도의 오니기리는 맛있었지만 너무 작고 가격이 비쌌다. 다음엔 명란을 사서 구워서 함 넣어볼까나. 후후. 더보기